‘난지 테마관광 숲길’ 인기 만점
주민 200명과 꽃나무 37만본 식재‘맨발 걷기 길’ 걸으며 힐링하기 딱
유튜브 ‘마포TV’ 통해 절경 감상도
서울 마포구는 ‘난지 테마관광 숲길’에 지난해 심은 붉은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여름이 가며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배경으로 붉게 핀 상사화 군락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 관계자는 “먼 지방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상사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소식에 방문객들이 앞다퉈 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3월 난지 테마관광 숲길에 상사화와 꽃무릇 등 꽃나무 37만본을 심었다. 꽃 심기엔 주민 200여명도 참여했다. 구는 ‘쓰레기 산’으로 알려진 난지도의 아픔을 위로하고 ‘난초와 지초(붉은 꽃을 피우는 약초)가 아름다운 섬’이라는 본래 뜻을 되찾기 위해 꽃무릇과 상사화, 맥문동 등 초화류 11종을 심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초화를 심어 테마 관광길을 만들고, 마포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키워 간다는 계획이었다. 꽃무릇과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이런 노력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한국경관학회장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구는 ‘문화경관 부문’에서 난지 테마관광 숲길과 성중길 힐링 테마 산책로로 상을 받았다.
구는 지난 7일엔 이곳에서 제2회 상사화 축제를 열어 새우젓 축제와 함께 마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맨발 걷기 길을 새로 조성하고 신발장과 세족대를 설치해 편의를 높였다. 그 덕분에 방문객들은 파란 하늘과 붉게 물든 상사화를 배경으로 초록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편 구는 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만개한 상사화를 고화질로 촬영, ‘마포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2024-09-27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