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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기 쉬워진 개인택시 면허, 2억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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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서 최고가 경신 ‘2억 2000만원’

산단 있는데 대중교통 적어 의존도 높아
‘자가용 5년 무사고’ 취득 자격 완화 한몫
퇴직 공무원 등 베이비부머 세대 ‘우르르’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버스정류장 맞은편 택시승강장 앞에 손님을 기다리는 개인·법인 택시들이 줄지어 있다.

“지난해 1억 9000만원이었는데 올해 면허 하나가 대뜸 2억 2000만원에 팔리니까 그게 기준가격이 돼버렸어요.”

충남 당진의 한 개인택시 기사는 26일 “개인택시 면허도 아파트 가격처럼 새롭게 돌출한 사례 하나가 거래가를 주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진은 개인택시 면허 종전 최고가(2억원)을 기록하던 인접 서산을 단숨에 제치고 올해 국내 1위 지역으로 등극했다.

당진·서산만이 아니다. 제주도 역시 올해 6000만원 급등해 1억 7000만원을 찍었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개인택시 면허 거래가가 8000여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지역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셈이다. 전국 모든 지역의 법인택시가 구인난을 겪는 것과도 상반된다.

특히 당진·서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도·농 복합 해안지역이다. 당진의 한 법인택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공단이 커 유동인구가 많은데 기차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택시 의존도가 높다”면서 “특히 영업시간 제한이 없고 개인 생활을 누리며 영업할 수 있어 개인택시를 몰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했다. 법인택시 등 사업용 차량 5년 무사고 운전자로 제한하던 개인택시 면허취득 자격을 올해 ‘자가용 5년 무사고’로 완화한 것도 개인택시 인기에 불을 붙였다. 당진·서산의 경우 맘 먹고 영업하면 월 600만원까지 벌 수 있다고 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퇴직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도 면허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다.

김인배 서산시 주무관은 “코로나19로 개인택시도 어려움이 있지만 ‘장롱 운전면허증’ 소지자도 5년만 지나면 개인택시 면허를 살 수 있어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고령의 개인택시 운전자가 면허를 시장에 내놓으면 법인택시·버스 경력자뿐 아니라 산업단지 퇴직자와 간부급 공무원·소방대원들도 매입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희호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산지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유지비 상승으로 수입이 30% 가까이 줄었지만 기사가 없어 회사 마당에 택시를 세워놓는 법인택시보다는 형편이 낫다”며 “법인택시 기사들은 사납금 등으로 수지가 맞지 않아 배달업으로 대거 전업한 상태”라고 했다.

글 사진 당진·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1-12-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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