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에 개표 길어지자 무단이탈…흡연 등 수시로 외부 출입하기도
이곳에선 개표 도중 수차례 당선인 윤곽이 바뀌는 등 긴장감 속에 개표돼 5일 오후 1시 30분에야 종료됐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박우섭 후보가 698표 차로 신승했다. 개표 지연의 주요 원인이 개표원 집단이탈에 따른 공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선거엔 처음으로 개표원 국민공모를 거쳐 전체 7만 7510명 가운데 1만 8932명(25%)을 뽑았다. 개표사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 장시간 밤샘 근무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격을 줬다. 근무기간은 다음 날 개표 종료까지, 수당은 10만원이다.
이날 개표장 근무를 담당했던 한 경찰관은 “선관위가 개표원을 신중히 위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개표장 출입 통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시 선관위는 “예상보다 개표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개표원 중 생업을 이유로 빠져나간 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개표사무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 수행을 거부하거나 유기하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수 있지만, 적용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6-0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