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TV토론·방송연설 최대한 활용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이른바 ‘농약 급식’을 막판 대역전의 승부수로 보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며 총력전을 펼쳤다.특히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서울 강남에서조차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이 오히려 역으로 반등의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해석하고, 여론 흐름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이날 마지막 TV토론을 대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CBS 라디오 방송연설에서 “박 후보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했지만 시간, 인력, 장비 부족을 핑계로 겉핥기식으로 재료를 검사했다”면서 “값은 비싸고, 농약이 묻어 있는데도 박 후보는 ‘그런 일이 없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농약급식도 문제지만 서울시장이 몰랐다고 거짓말하는 것이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지난해에 알았는데도 문제를 숨기는 데만 급급해 수개월간 농약급식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정 후보는 “박 후보가 북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 역사를 ‘원한의 박물관’, ‘원죄의 창고’라고 매도하는데 이는 우리 선조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국가관을 문제 삼았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전과 오후 양천동 신영시장, 영등포 문래공원·홈플러스, 동작 성대시장 등 가정주부들이 많이 찾는 시장과 마트를 중심으로 유세를 하며 학교급식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정부 성공론’을 강조함으로써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려는 전략도 병행했다.
박정하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과거에 통합진보당과 서울시 정책 및 비전을 공유하자는 ‘무지개 플랜’을 추진했었는데 이를 했다면 도로와 교통지도 등이 노출돼 서울은 무방비가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서울을 탈환하지 않으면 중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