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 내부 문건 공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농약급식’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농약급식 논란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강력한 ‘방어망’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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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농약급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 묵자!’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25개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농약급식’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 묵자!’ 행사에서 한 어린이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박 후보가 전날 TV 토론회에서 “농약이 남아 있는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가 토론회가 끝난 뒤 진성준 대변인을 통해 “감사원 감사 보고서 각주에 일부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고 실렸다”고 말을 바꾼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농약급식이 서울시 학교에서 이뤄졌다는 내용의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궤변이자 거짓말”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작성한 ‘친환경 무상급식 분야 숙의계획’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박 후보가 당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몰랐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허위라는 게 정 후보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농약 잔류량 초과 2건이 중요하고 개선해야 되는 것이라면 감사원의 통보서에 그런 내용이 있어야 했을 텐데 전혀 없었다”며 “감사원에서 조사해 우리에게 통보한 게 중요한데, 그런 사실이 일절 없는데 뭘 어떻게 사과하라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그러자 박대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박 후보의 해명도 거짓말”이라며 재차 공격을 가했다. 민현주·함진규 대변인도 나서 “지난 1월 서울시 정보소통광장에 감사원 감사 지적 사항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운영계획안을 만든 사실이 공개돼 있다”며 박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5-30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