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구태정치…낙하산 공천 명분 쌓기” 역풍 조짐野 신당 대변인 “지도부 뜻과 무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13일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지지를 선언해 지역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 중 박주선, 이용섭 의원을 제외한 김동철, 강기정, 장병완, 박혜자, 임내현 의원 등 5명은 광주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명망이나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신 분이고 새 정치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윤 후보 지지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김동철 의원은 “새 정치를 완성하기 위해 광주에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경선이 있다면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은 “통합의 정신이 광주에서 완성되기를 바라고 이번 선거가 광주의 가치, 정신을 살리는 선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같은당 출신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배제하고 안철수 신당 측 인사인 윤 후보를 지지하는 묘한 정치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윤장현 후보 지지 선언의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관계자는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통합정치와 광주정신을 내세워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대다수 유권자가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국회의원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선언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치를 완성하기 위해 광주에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이 주장했던데 지방선거 후보 공천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 자신들의 의정 활동부터 먼저 성찰해야 한다”며 “2년 후 총선 때 광주에서부터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박주선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경선을 앞두고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여한 강운태 광주시장, 이용섭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윤 후보 지지 선언에 거세게 반발했다.

강 시장은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새정치의 정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자 구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민의 뜻을 외면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새정치가 아니다”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통합신당의 독점이 견고해지자 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내세우려고 하는 정치적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윤 후보 지지가 ‘낙하산 공천’ 수순밟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지난달 2일 신당 창당선언 직후 제기됐던 ‘지분나누기·전략공천설(낙하산공천설)’ 연속 선상에서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지도부에게 낙하산공천 명분을 주기 위한 정치적 액션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했다는 논거에서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키로 한 것은 지도부 뜻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